통근열차, 승객 급감에도 앉을 자리 없다
팬데믹 후 급감한 통근열차 이용자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에도 정작 승객들은 출퇴근 시간에 앉을 자리가 없어 감염 위험을 느낄 정도라며 불안해하고 있다. 팬데믹 후 전철·버스·통근열차 등 뉴욕의 모든 대중교통 이용자가 급감했다. 이는 많은 직장이 재택근무로 전환했고, 다른 이동 수요도 뚝 끊겼기 때문이다. 팬데믹 이전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에서 맨해튼까지 매일 롱아일랜드레일로드(LIRR)를 이용해서 출퇴근했던 한인 K씨는 현재 주 2회만 출근한다. 그는 “이전에는 월 270달러를 내고 정기권을 구입했는데, 이제는 10회권을 끊어서 이용한다”고 설명했다. 이렇게 하면 주 2회 출근할 경우 한달에 126달러가 들어 굳이 월 정기권을 구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. LIRR·메트로노스 등의 통근열차는 롱아일랜드나 웨스트체스터 등 뉴욕시 외곽에 사는 맨해튼 근무 직장인들이 월 정기권을 구매해 이용하는 비중이 상당했었다. 팬데믹 이전 LIRR·메트로노스는 각각 월 20만개, 9만5000개의 월 정기권을 판매했고, 이는 전체 매출의 40~50%를 차지할 정도였다. 하지만 팬데믹 이후 월 정기권 판매는 75%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. 이처럼 승객은 줄었지만 열차 운영 축소와 잦은 변경으로 승객 불편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의견이 많다. 매일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롱아일랜드 그레잇넥까지 LIRR을 이용하는 한인 P씨는 “월 300달러 가까이 내고도 펜스테이션에서 탄 사람들로 꽉차서 매일 서서 퇴근한다”고 분통을 터뜨렸다. 비집고 앉을 자리도 거의 없지만 감염이 무서워서 서 있는다는 설명이다. 실제로 불과 1달여 전까지 LIRR 주요라인의 경우 낮 시간대는 30분 간격으로 배차된 반면, 정착 열차가 붐빌 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에는 1시간씩 시간이 벌어져 있었다. 이는 최근들어 심야를 제외하고는 30분 간격으로 조정됐지만, 열차 운행은 팬데믹 이전의 85% 수준에 그치고 있다. 한편, 올해 말까지 뉴욕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.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지난주 발표한 2022~2023회계연도 행정예산안에는 올해 말까지 대중교통 요금을 동결하기 위한 지원 자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. 하지만 오는 3월부터 팬데믹 후 LIRR 전 시간대 승차권을 오프피크 요금으로 하던 것이 폐지돼 실질적 승객 부담은 늘게 됐다. MTA측은 월 정기권 10% 할인과 20회권 신설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. 장은주 기자통근열차 승객 통근열차 이용자 대중교통 이용자 정작 승객들